죽은 이야기는 기록되지 않는단다. 하지만 기억될 수는 있겠지.
학년 : 7th
성별 : MALE
유스타스 레테 코롤라 Eustace Lethe Corolla
기숙사 : 래번클로
혈통 : 혼혈
신장/체중 : 178cm/마름
특이사항 : 기숙사 반장
색소가 옅었다. 그리고 부슬부슬해. 아이를 처음 봤을 때 떠오르는 인상이란 이런 것이다. 하얗고, 길고, 가늘고, 부슬부슬. 마지막 서술은
머리카락에 해당된다. 길게 내려오는 백발을 반묶음으로 정리해도 부슬거리는 건 정리가 안 된다. 목도리나 망토에 파묻혀있을 때가 대부분.
강아지 상에 순한 눈매. 눈꼬리가 살짝 아래로 쳐졌다. 순하게 흰 눈매는 내리깔거나, 감고 있을 때가 잦았고 눈꺼풀을 올려내어 눈을
드러낼 적엔 선명한 푸른색의 벽안이 자리했다. 온몸의 색소 중 가장 진한 것일 것이다. 그것마저 드러냈을 때 조금 흐리멍텅 했지만.
언제나 보이는 것은 한쪽뿐.
얇고 가느다래. 입이 짧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말랐다. 색소도 옅고 가늘기까지 하니 건강하단 인상은 주지 못 한다. 사실이기도 하고. 몸에 장신구는 없지만 추위를 많이 타, 한여름에도 가디건이 필수일 정도로 껴입고 다닌다. 유일한 장신구는 오른쪽 귀에 건 새하얀 깃털 모양의 귀걸이.
이리 오련, 너 너무 멀리 있구나.
[울타리 같은 얇은 가지] 역할을 따지자면 보모쯤 되려나. 어리고 약한 것들에 쉬이 정을 주고 보듬는다. 그가 가진 포용력이랑 상당히 넓어서, 어지간한 사고뭉치더라도 얼싸안고 그랬구나ㅡ. 해주며 달랜다. 버려진 고양이나 강아지를 본다면 지나치지 못하고 전부 주워와선
방을 동물의 방으로 만들 성격이었다. 그만큼 누군가를 챙기고 보듬는 것에 능숙했다. 다만 네를 둘러싼 건 아주 얇고 약한 가지라,
원한다면 누구든 쉬이 부수고 나갈 수 있는 정도의 보살핌. 싫다면 뿌리치면 된다. 그러면 쉬이 손을 놓는다.
[애늙은이] 하는 말부터 '~게야' '~느냐'라는 말투라거나, 체력적인 모습이라거나, 취향이라거나. 꼭 애늙은이다. 어려서부터 듣던 말이곤
했다. 주변을 둘러싼 환경 탓이 틀림없다. 다만 그런 외적인 것 외에도, 성격적으로도. 너무 이른 나이에 철이 들어버린 탓이었다.
[목자 · 안내자 · 인도자] 다른 사람을 일으켜줄 힘도, 목표를 제시해주거나 뜻을 품게 해줄 힘도 없다. 다만 네가 걷는다면 함께 보폭을 맞출 것이고, 주저앉는다면 그 옆에 함께 주저앉아 있겠지. 그러니 선구자보단 안내자가 더 맞았고, 별과 여명보단 그 길을 함께 걸어주는 목자가 걸맞았다. 그는 길의 가장 앞에서 걸어갈 것이다. 어떠한 길이 되든 말이다. 목자는 할 수 있는 일은 적었지만 길을 잃는 법은 없었다.
[이야기꾼] 은근히 능청스러운 데가 있어. 상대가 어떻건 철면피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던가, 어떤 대답이 오건 그럴듯하게 넘긴다던가,
그러면서 이야기는 원래 사고 파는 거라며, 제 말이 끝나거든 상대의 이야기는 모습이라던가. 다 죽어가는 독수리지만 가끔은 거죽 아래
뱀의 눈을 가지기도 했다. 어쩌면 지독히 오래 산 늙은 거미가 어울릴지도.
[확고한 기준, 그 안의 느슨함] 제 선에서 지키는 도덕적, 윤리적, 신념적 관념이 뚜렷하다. 적정 선이란 것을 절대 넘어가는 법이 없었고
타인이 침범할 시 드물게 굳은 얼굴로 화를 내곤 했다. 최소한의 옳곧음. 지키고자 하는 최소한의 선이었다. 그런 면에선 굉장히 빡빡하고 옳곧은 철심 같은 사람이지만, 그 선을 넘지 않는 안에선 느슨하고 방관 주의였다. 도를 넘지만 않으면 터치하지 딱히 거부하지도, 제재를 가하지도 않는단 뜻이다. 어떠한 일을 해도 말이다. 어쩌면 비겁하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무어, 네게는 좋은 일 아니니.
그 선이란 건 대부분 타인이 타인을 대하는 것에 있었는데, 정작 본인에게 적용되는 것은 없었다. 같은 행동을 타인에게 하는 것과 본인에게 하는 것의 포용의 정도가 달랐다. 다른 이의 목을 조르는 것을 본다면 그 손을 풀어내려 돕겠지만, 자신의 목을 조른다면.. 글쎄. 스스로에게 일어나는 일로 엄격한 적이 있던가.
버드나무, 14inc, 용의 심장줄
다소 투박한 모양새와 아무런 장식도 없는 밋밋한 지팡이. 마치 고목나무가 엉킨 모양새며 얇고 길다. 다듬어진 나뭇가지와도 비슷한 생김새이며 지팡이 끝부분으로 조금씩 하얀색을 띤다. 자세히 보면 마치 서리가 낀 듯한 모양새.
[가문] 하얀 가시 화환이 가문의 상징인 곳이자 대대로 순수 혈통의 족보를 '이어왔던' 마법사들의 이름. 과거형인 이유는 이제 혈통을
따지기 무색하게 많은 인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고, 또한 그 인원을 보충하고자 혼혈을 따지지 않고 가문의 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요에 의해 사람을 거두고서도 내부에서 순혈과 혼혈 사이의 차별이 있는 모순적인 곳.
전통과 예의, 예절, 순수. 진부하고 고지식한 것들이 나열되어 가문을 만든다. 옛 것을 그리도 극찬하고 좋아하니 아직도 옛날의 시간에
멈춰 산다고 쓴 말을 많이 듣기도 하다. 변화를 거부하고 정적인 것에 멈추어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고자 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들.
어떤 이들은 소신 있는 가문이라고도 했고, 어떤 이들은 스스로를 고립한 멍청이들이라고도 했다. 어쨌건 그리 타 가문과 교류를
중요시하는 이들은 아니기에 그저 몇몇의 비아냥뿐이지만. 코롤라의 아주 옛적의 조상들은 '현자'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그 설에 어울리게도 가문이 몸담고 있는 권력과 지위는 다름 아닌 [학문]과 [기록]이다. 가문의 저택은 어딜 가든
마치 도서관과도 같은 모습이며 어딜 가든 조용하다. 그들 대부분의 인상 또한 이를 따른다. 정적이고 조용한, 느긋한. 학구적인. 고지식한. 등.
학문과 기록이 가문의 가업인 코롤라는 책을 집필한다. 몇몇은 마법부에서 관련 일을 하기도 한다.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은 주로
기록서이다. 역사 책들. 세상의 기억과 시간을 담은 기록들. 때문에 어떤 이들은 그들을 통틀어 기록자라 부르기도 했고 세상의 기억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들의 책이 세상의 기준이 될 만큼 영향력이 클 리는 없지만, 그들의 책이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다며 구매하는 고정 층은 있었다.
기록을 관리하는 가문임에도 그들의 특기로 소문난 마법은 오블리비아테다. 기억에 관련된, 사람의 정신을 파고드는 마법에 특출난
마법사들이 꽤 많이 나왔었다. 레질리먼시, 오클리먼시, 오블리비아테, 등.
[가문에서의 입지] 이래저래 눈칫밥 먹는 입장이었지. 혼혈에, 어미아비는 없는 객식구. 인원수가 아쉬웠던 입장이긴 하지만, 거의 떠맡듯이 보내졌으니까. 자연히 눈치를 보게 됐다.
[성적과 과목] 아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과목이든 중상위. 절대로 노력파.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거나 잠을 줄여 책을 읽고 지식을 학습하니 당연한 결과이다. 그중에서도 성적이 좋은 과목이라면 시간을 상당히 투여해서 공부해야 하는 것들로, 당연하게도 마법의 역사나, 고대 룬 문학, 천문학 같은 것들. 그 외로 관심 있어 하는 건 점성술.
[기록] 들었던 말, 기억해야 하는 것, 등을 제 작은 수첩에 꼬박꼬박 기록하는 또 다른 습관. 지금까지 적었던 기록들만 합하여 꽤 많은 수의 책을 만들어냈다. 벌써부터 코롤라의 티가 나지. 손에 잉크가 번져있는 일이 많았다. 자주 무언가를 쓰다보니 그쪽으로도 꽤 흥미가 동한지라 방 안에 제법 여러색, 여러 종류의 잉크와 깃펜들이 있었고. 몇개는 한장판이라나 뭐라나.. 제법 아끼는 듯 하다.
[애완동물] 새하얀 날개를 가진 부엉이. 그런데 날 때부터 약한 개체였다고 해. 눈에 은하수가 퍼져있어, 앞이 아닌 더 먼 곳을 바라보지.
그러니 늘 어깨에 얹고 다니거나, 방 안에서만 날아다닌다. 가끔 어깨에 얹어 산책할 때 꺼내오는 일을 제외하곤 밖으로 내보내는 일이 거의 없다.
[건강] 몸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운동신경은 아주 좋아, 처음 빗자루를 잡았을 때도 교수님조차 놀라셨을 정도였지만 아이는 금방 빗자루에서 내려오고 만다. 쉽게 숨이 가빠지고 그러면 곧 모든 행동이 느려진다. 저학년 때는 자주 병동에 실려가기도 했다던데. 같은 학년의 아이들이라면 자주 쓰러지는 모습을 보았겠지. 나이를 먹고 성장하며 근육이 붙었고, 살집이 올라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약한 몸.
쉽게 멍들고 부러지고, 지혈되지 않으며, 지치는. 그래선가? 유독 잠도 많았다. 요즘도 날이 추워지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면 교수님은 자연스레 그에게 병동을 권하였고 그는 버티다가 버티다가 결국 새하얗게 질린 안색으로 병동으로 걸어가곤 했다. 그럴 때면 조금, 조금 많이, 아쉬운 얼굴이었어. 아이들도 유스타스를 찾는다면 병동에 있지 않을까? 하고 대답하는 게 일상일 정도.
[향기] 가까이 가면 나는 진한 사과향기. 그러나 그 사이로 코끝을 찌르는 소독약 냄새.
[필체] 단정하고 읽기 좋은 필기체. 읽는 속도만큼 글씨를 쓰는 속도도 빠르고 정확하다. 필기 노트가 인기가 좋은 비결이지.